불법 온라인 카지노 성행하는 일본… 적발건 1년새 3배 증가

일본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가 급격히 확산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초등학생까지 이러한 불법 도박에 가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사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예능계 소속사인 요시모토 흥업에 소속된 인기 개그맨 2명이 불법 카지노 사이트를 이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 도박이 연예계까지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이용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람의 수가 162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 온라인 카지노가 본격적으로 이목을 끌게 된 계기는 2023년에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스캔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온라인 카지노의 존재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공익 사단법인 '도박 의존증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의 다나카 노리코 대표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들어 초등학생들의 온라인 카지노 이용과 관련된 상담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일본 국내에서는 카지노 이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해외의 합법적인 사이트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다나카 대표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자세히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해 SNS와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 광고가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광고들은 '파격적인 보너스 증정'이나 '100회 무료 이용' 등의 현혹적인 문구를 사용하여 잠재적 이용자들을 적극적으로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더욱 충격적인 사례들도 공개했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과 매우 유사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어, 순진한 학생들이 이를 단순한 무료 게임으로 오인한 채 도박에 빠져들게 된다"며, "실제로 하루 만에 700만엔(한화 약 6600만원)이라는 거액을 잃은 학생의 사례가 있었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 중학생이 단 한 달 만에 1300만엔(약 1억230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탕진한 사례도 있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러한 문제의 규모는 국제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국제 온라인 카지노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온라인 카지노 이용자 수는 약 346만명에 달하며, 이는 미국, 영국,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용 규모와 전망이다. 현재까지 온라인 카지노에 사용된 총 금액은 약 9370억2978만엔(한화 약 8조8631억7700만원)에 달하며, 더욱 심각한 것은 2028년까지 이용자 수가 113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대해 다나카 대표는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카지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온라인 카지노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규제 조치가 시급하며,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예방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대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카지노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온라인 카지노에 대한 제재와 조치가 시급하며 학생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